파머와 니클라우스, 우즈는 로고 비즈니스 롤 모델, 애플비와 도널드, 존슨 등도 '심볼 알리기'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로고(logo)'.
보통 회사나 제품의 이름을 독특하게 만들어 상표처럼 상징적으로 사용하는 글자체다. 세계 정상급 골프선수 역시 자신만의 로고가 있다. '골프의 제왕'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은 '로고 잭팟'을 터뜨려 엄청난 부까지 챙겼다. 월드스타 대부분이 로고를 갖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 파머 "내가 선구자"= 파머 로고는 4개의 색깔을 가진 단순한 우산(Four-color Umbrella) 모양이다. 제작 과정이 흥미롭다. 로고를 만들기 위해 사업 파트너들과 고민했지만 좀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비 속에 산책을 나갔다가 다양한 색깔의 우산을 쓰고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고, 몇 주 후 레드와 옐로우, 화이트, 그린이 어우러진 심플한 로고가 탄생했다.
파머는 1968년 우산 로고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상표로 등록해 '아널드 파머사'를 설립했고, 골프용품과 의류 등 다양한 수익 사업을 전개해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지만 같은 해 수입이 4000만 달러(451억원), 골프선수 연간 수입 랭킹 2위다. 니클라우스는 별명이 로고가 됐다. '황금곰(Golden Bear)'이다. 금색 머리카락과 커다란 몸집이 출발점이다.
노먼은 현역 시절 '호주의 백상어'라는 애칭으로 불렸고, 은퇴 후 사업 수완을 발휘해 '위대한 백상어(Great White Shark)'를 론칭했다.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의 '흑기사(Black Knight)'와 리 트레비노의 '메리 멕스(Merry Mexㆍ유쾌한 멕시코인)' 모두 애칭에서 따왔다. 우즈는 이름의 약자 'TW'다. 소속사 나이키와 'TW' 라인을 출시하다가 최근 'TGR'로 업그레이드 했다.
▲ '내 이름을 알려라'= 스튜어트 애플비(Stuart Applebyㆍ호주)는 성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애플(사과)와 비(beeㆍ벌)의 조합이다. "디자인 회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대부분 내 아이디어였다"고 자랑했다. 애론 배들리(Aaron Baddeleyㆍ미국)의 'Badds'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Badds.com'으로 시작했다"며 "좀 더 읽기 싶고, 매끄럽게 보이고 싶어 'Badds'로 바꿨다"고 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알파벳 'D' 안에 국기를 넣어 시선을 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해 디자인을 만들 당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이하면서 사람들이 나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를 창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칼춤 댄서' 토니 피나우(Tony Finauㆍ미국)는 이름 첫 글자 'TF'가 로고다. "두 글자를 합쳐 'V'를 형상화 했다"면서 "2011년 돌아가신 어머니 베너(Vena)를 기억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마스터스 챔프' 세르히오 가르시아(Sergio Garciaㆍ스페인)는 'S'와 'G'를 합쳤고, 골드와 레드 색상으로 강인함을 강조했다. "팬들과 소통하고 싶었다"며 "가방과 모자, 공 등에 로고를 새겼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Dustin Johnsonㆍ미국)은 소문자 'd'와 대문자 'J'를 형상화한 로고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뉴에라와 손잡고 자신의 로고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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