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발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문재인 정부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개발 정책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어서 서울시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9일 청와대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서울시 관련 내용을 보면, 문 정부는 서울시 발전 공약으로 '권역별 특화형 도심산업 활성화'를 내걸었다.
창동·상계동 동북아 신문화중심지, 코엑스·잠실 일대 국제교류복합단지, 마곡지구 첨단 ICT 융복합 산업단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중심 디지털미디어 클러스터로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개발 정책이다. 문 정부가 서울시 개발 정책을 지역 공약으로 실천하겠다고 확정한 만큼 서울시 개발 사업에 힘이 실리게 된 셈이다.
우선 도봉구 창동·상계동 일대는 동북아 신문화중심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앞서 창동차량기지 인근 98만㎡에 창업센터와 복합문화공연시설, 지식형 연구개발(R&D) 단지 등을 세워 새로운 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특히 창동에 2021년까지 2만석 규모의 대중음악 전용 공연장 '서울아레나'를 짓겠다는 목표다. K팝 아레나는 당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송파구에 추진했다가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며 무산됐다.
강남 코엑스·잠실 일대는 국제교류복합단지로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코엑스~현대자동차 신사옥(GBC)~잠실종합운동장 일대 166만㎡에 국제업무·스포츠·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대형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를 만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영동대로 지하에 철도노선 7개가 동시에 지나가는 복합환승센터 건립 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 일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은 상태다.
잠실운동장 개발 계획은 2025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잠실운동장에 전용면적 10만㎡ 이상인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과 500실 규모의 특급호텔, 10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이 생긴다.
또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 마곡지구는 첨단 ICT 융복합 산업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정보기술, 나노, 바이오, 환경 등 첨단 융복합 R&D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마포구 상암DMC를 중심으로는 디지털미디어 클러스터가 된다. 상암DMC는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56만9925㎡ 부지에 마련한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로 2000년 상암새천년신도시 기본계획 발표로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와 함께 미군기지 이전과 맞물려 조성되는 용산공원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용산공원 확장으로 서울의 녹지축을 복원하겠다는 내용을 넣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을 만들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의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변경계획을 보면, 용산공원은 용산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남게 되는 터에 243만㎡ 규모로 조성된다. 최초의 국가 도시공원이자 일본군과 미군의 점유에 이어 113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는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다. 생태와 역사가 살아있는 자연공원 조성이라는 큰 밑그림은 그려졌지만 세부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다.
국토부는 1단계(2019~2021년) 토양오염 정밀조사·정화 및 기존 건축물 철거·활용, 2단계(2022~2024년) 본격적인 공원 조성, 3단계(2025~2027년) 잔여지역 공원 조성 및 녹지축 완성의 3단계를 거치는 개발 프로젝트를 세웠다. 용산공원 조성계획 최종안은 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 확정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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