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권 4.1조, 폐기액 83%…장판 밑·논밭 등 보관 부적절 47%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 상반기 손상화폐 규모가 1조7000여억원에 달하며, 이를 새 화폐로 교체하는 데 304억원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1조70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5990억원)에 비해 1087억원(6.8%) 증가한 규모다.
이중 은행권은 1조7063억원(2억6000장)이 폐기됐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4조1110억원으로 은행권 폐기액의 82.7%로 차지했다. 이어 5만원권 10098억원, 1000원권 995억원, 5000원권 861억원 등이다. 주화는 13억9000만원, 약 5000개가 폐기됐다. 이중 100원화가 4억9000만원, 500원화 4억4000만원, 10원화 4억원, 50원화 60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폐기된 손상화폐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총 304억원이 투입됐다. 일반국민들이 한은에서 교환한 손상은행권은 9억650만원, 2506건으로 집계됐다. 금액기준으로 전기(8억6900만원, 2658건)대비 10.9%(9500만원) 증가했고, 건수기준으론 5.7%(152건) 감소했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이 6억7200만원(69.7%)으로 가장 많았고, 만원권 2억7100만원, 1000원권 1400만원, 5000원권 80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손상사유로는 화폐보관 방법 부적절로 인한 경우가 4억5800만원, 1087건으로 전체 은행권 교환액의 47.4%(금액기준)를 기록했다. 장판 밑이나 마루바닥, 논밭, 비닐봉지 등에 보관한 경우다. 또 불에 탄 경우가 3억5700만원(37.0%), 597건, 기름·화학약품 등에 의한 오염, 세탁에 의한 탈색 등 취급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1억5000만원(15.5%), 825건이다.
한편 한은에 교환이 요청된 손상은행권 액면 총액은 10억3000만원이었지만, 실제로 교환된 금액은 9억6500만원이다. 반액 또는 무효 판정을 받아 액면대로 교환받지 못한 금액은 6500만원으로, 교환의뢰 금액의 6.3%에 해당된다. 앞뒷면을 모두 갖춘 은행권의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3(75%)이상이어야 액면금액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다. 4분의3 미만 5분의2(40%) 이상이면 반액, 5분의2 미만이면 무효로 처리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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