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스마트폰을 떨어뜨려도 액정이 쉽게 깨지지 않죠? 바로 저희가 만든 필름 때문입니다."
지난 13일 방문한 국내 1위 디스플레이 필름 생산 기업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 공장. 한 관계자는 주력 상품인 비산방지필름을 자신감 있게 이렇게 소개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올해 7월 사명을 바꾸고 SKC의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 가운데 처음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일부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소재 기업이다 보니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예전 비디오테이프를 만들던 '선경화학'을 떠올리면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곳 천안 공장은 약 18만8430㎡ 부지에 30개(생산시설 10곳)의 건물이 위치해 있다. 인력은 약 500명으로 대부분의 시설이 자동화 돼 있어 한산했다.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기능성필름 라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64%)를 기록 중인 비산방지필름을 비롯해 차세대 먹거리인 투명전도성필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안상 유리창 너머로만 시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120m 가량 이어진 라인에는 크고 작은 롤이 연결돼 필름 가공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마치 방앗간에 있는 기계처럼 롤과 롤이 맞물리면서 화학 처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한 라인을 관리하는 사람(오퍼레이터)은 1명 뿐. 자동화 설비가 전 공정에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라인의 위 아래에 위치한 카메라가 눈길을 끌었다. 고영석 기능필름생산팀장은 "먼지가 없도록 관리해야 하는 현장이라 사람이 많으면 안된다"면서 "대신 한 라인에 설치된 10여대의 카메라가 공정상의 오류를 잡아내고 오퍼레이터에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 카메라는 0.05㎜ 사이즈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정밀도를 갖추고 있다고 고 팀장은 덧붙였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이같은 세계 최고 품질의 필름제품을 바탕으로 2021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 사명의 의미가 “고객 지향적이고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것으로, SKC의 뉴비전 ‘Global Specialty MARKETER’와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778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을 기록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주력 필름 제품과 더불어 신규 소재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이민재 마케팅팀장은 "SK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전기자동차·반도체, 배터리 소재용 가공소재에도 진출해 기존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