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2오버파 "또 컷 오프?"

스코티시오픈 첫날 103위 추락, 일로넨 깜짝선두, 이수민 35위

로리 매킬로이가 스코티시오픈 첫날 아이언 샷 직후 실망하고 있다. 에이셔(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오버파 공동 103위."

세계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난조다. 14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이셔 도널드링크스(파72ㆍ7100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롤렉스시리즈 4차전' 스코티시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첫날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4개와 13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았다. 지난주 아이리시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컷 오프' 위기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1, 12번홀의 연속 보기와 13번홀(파4) 더블보기 등 초반 4개 홀에서 무려 4타를 까먹었다. 14번홀(파4) 버디와 18번홀(파5) 보기를 맞바꾼 뒤 후반 3, 5, 7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뒷심을 과시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티 샷은 괜찮았다. 최대 336야드의 장타를 뿜어내면서도 페어웨이안착률 78.6%를 자랑했다. 하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50%로 뚝 떨어지면서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은 신무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연초 캘러웨이를 선택했다가 지난 5월 테일러메이드와 10년간 1억 달러라는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맺은 게 출발점이다. 이 대회가 다음주 2017시즌 세번째 메이저 146번째 디오픈을 앞둔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속이 타고 있다. 지난달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에서 일찌감치 코스를 떠나 명예회복이 절실한 처지다.

현지에서는 미코 일로넨(핀란드)의 7언더파 폭풍 샷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리키 파울러(미국)와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5언더파 공동 2위에서 추격하고 있다. 파울러는 특히 2015년 챔프다. 최종일 2언더파를 작성해 1타 차 역전우승을 일궈낸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이날은 그린을 딱 세 차례만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았다.

디펜딩챔프 알렉스 노렌(스웨덴)은 2언더파 공동 25위에서 타이틀방어를 꿈꾸고 있다. 한국군단은 이수민(24ㆍCJ대한통운)이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공동 35위로 선전하고 있고, 안병훈(26ㆍCJ대한통운)이 이븐파 공동 54위에서 뒤따르고 있다. '카타르 챔프' 왕정훈(22ㆍCSE)은 반면 2타를 까먹어 매킬로이의 공동 103위 그룹에서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