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노동자 비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당시 발언에서 다른 직업 종사자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SBS가 10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솔직히 말해서 조리사라는 게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돈 좀 주고 이렇게 하면 되는 것. 그냥 어디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간호조무사들이 거세게 반발해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막말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어제부터 협회에 회원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너무 기분나쁘다. 협회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의원실은 '간호조무사를 의도적으로 거론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파업을 강행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미친놈들’이라고 막말을 하는가 하면 학교 조리사를 지칭하며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한 사실이 SBS ‘취재 파일’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전날 제주와 경북, 울산, 대구,전북을 제외한 12개 시·도 교육청 산하 조합원들이 지역별 총파업 집회를 열고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를 마친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몇몇 기자들에게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일컬어 ‘나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다음날 SBS와의 통화에서 파업 노동자들을 “미친 놈들”이라 표현하며 급식 조리종사원들에 대해선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이다”라고 말했다고 SBS는 전했다.
이 의원은 또 5년 내지 10년짜리 계약직에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 도입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라고 되물었다.
한편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정식인터뷰가 아닌 사적인 대화를 이렇게 여과 없이 당사자 입장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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