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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면세점②]시장 성장 못따라가는 면세점協…협회장은 11개월째 '공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작년 9월 내려온 뒤 후임 못찾아
"협회에 대한 회원사들의 불신임 의미" 지적도

[구멍뚫린 면세점②]시장 성장 못따라가는 면세점協…협회장은 11개월째 '공석' 한국면세점협회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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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면세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가장 어깨가 무거워진 곳 중 하나는 바로 한국면세점협회다. 업계의 이익 도모와 산업 진흥을 목표로 2004년 설립된 협회는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각 회원사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기관은 아니지만 협회는 예상보다 많은 핵심 업무를 담당한다. 요약하자면 ▲면세점 업계와 관련된 정책제안 ▲공항 인도장 및 물류창고의 운영관리 ▲전문인력 교육 등이다. 물품 관리를 통해 시내와 공항만 보세판매장, 인도장에 물품을 공급하고 패킹 작업이나 재고관리, 창고 설비 관리까지 협회가 담당한다.


그러나 이 업무들은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협회의 기능과 인프라, 관리 능력이 급성장한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 인도장 면적 확대와 관련, 인천공항공사와의 합의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면세점협회 관계자는 "공사 측에 면적 확대의 필요성을 건의하고 있으며 공사 역시 할애 가능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그러나 인도장 면적의 문제라기보다는 판매용품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라 당장 신속히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와 비교했을 때 100% 수용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공항 역시 공간 운용에 있어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면서 "관세청에 특허공고가 나온 직후부터 인도장에 대한 논의에 돌입하는 등 사전준비를 하는 만큼 어느 한 쪽이 넋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시 인도장을 개설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소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현재 11개월째 공석 상태인 협회장 자리도 논란거리다. 협회장을 세우지 못하는 것은 협회에 대한 회원사의 불신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9월 협회장이던 롯데면세점 장선욱 대표가 사임하면서 관세청 출신인 김도열 이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2010년까지만해도 '업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의 대표이사가 협회장을 맡는다'고 정관에 명시돼 있어 롯데면세점의 대표가 줄곧 협회장 자리에 앉아왔다. 이 사실과 함께 이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관세청 출신인 점이 안팎에서 논란이 되자 협회는 작년 5월 정관 변경을 통해 '회장 연임은 1회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정관을 바꿨다. 이후 협회 측은 회원사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 총회를 개최, 차기 협회장을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1년이 다 돼 가도록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의 관리 역량이나 수준이 시장 성장의 속도에 맞게 빠르게 고도화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또한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특정 기업의 이익에 가까운 쪽으로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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