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 예정
롯데월드타워점과도 가까워 운영효율 떨어진다는 지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해 연말 기한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위치를 변경해 사업권에 재도전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무역센터점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내년 상반기께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다 운영 효율이 높은 곳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12월 사업권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 대해 이달 초 특허 신청 공고를 낼 예정이다.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면세점 특허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줄고 갱신제도가 페지되면서 각 면세점들은 5년마다 보유 특허에 재도전해야 한다.
현재까지 경쟁업체들은 해당 특허에 대한 입찰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신세계, HDC신라 등 사실상 입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업자들 역시 이번 특허에 대한 도전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면세점이 현재 삼성동 코엑스몰 내에 있는 코엑스점 특허를 재신청 할 때 위치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의 오픈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또한 약 5km 거리에 국내 최대 규모인 월드타워점(롯데면세점)이 있어 사실상 운영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현재 대안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롯데몰 김포공항점이다. 롯데몰 김포공항점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시티호텔과 스카이파크, 장난감 전문매장 토이저러스, 키즈카페와 함께 5000대의 차량이 동시 수용 가능한 고객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과도 가까워 면세점을 입점시킬경우 다른 사업장과의 높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상권은 조성됐지만 면세점이 없는 홍익대학교 근처 등 서북부지역도 거론된다. 과거 롯데면세점이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 당시 부지로 내세웠던 동대문 피트인 역시 언급되지만, 걸어서 5분 거리(약 700m)에 있는 두타면세점이 부담이다. 운영 2년차인데다가 최근 중국인관광객 급감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생 사업장 인근에 매장을 추가적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은 관세청을 이해시키지 어렵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롯데면세점 측은 다양한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 점 특허에 대해 위치를 변경한다는 데 대해서 논의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 "최대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주변 상권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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