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운전 시 주행속도 20% 감속…앞차와의 거리는 평소 1.5배 이상 확보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전국 곳곳에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운전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대기아차의 도움을 받아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할 7가지 요령을 정리했다.
가장 먼저 비 오는 날 시야확보를 위해서는 와이퍼를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가 창을 닦을 때 물을 잘 닦아내지 못하거나 소리를 낸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와이퍼로 유리창을 닦아도 빗물이 계속 맺혀있거나 뿌옇게 보인다면 유막 제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막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임시방편으로 치약을 이용할 수도 있다.
와이퍼 다음으로 점검해야할 것이 타이어다. 빗길에서는 타이어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타이어가 오래돼 마모상태가 좋지 않으면 배수 능력과 접지력이 떨어져 빗길에서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 장마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10%정도 높게 주입하고 공기압 체크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에는 차량 내외부의 온도 차이로 인해 습기가 차거나 바깥에 물이 맺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땐 공조장치를 활용하면 된다. 공조장치의 습기제거 버튼을 이용하면 유리창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낮과 밤에도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는 것도 필요하다. 빗길에서는 시야가 어둡고 좁아지는 데 이때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면 더 밝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전조등과 안개등이 상대에게 나를 인식시켜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주행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비가 오는 날에는 차간거리를 유지하고 속도를 줄여야 한다. 도로교통법에서는 빗길 운전 시 주행속도의 20%를 감속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속도가 높을수록 차량이 더 잘 미끄러지고 멈추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최고속도가 시속 100km인 고속도로는 비가 오면 시속 80km, 시속 80km인 도로는 시속 64km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 또 폭우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일 경우에는 50% 이상 감속해야 한다. 이와 함께 비 오는 날에는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보다 1.5배 이상 길게 벌려 주행하는 것이 좋다.
빗길에서는 차가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브레이크 조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 등의 제어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자동차는 급제동 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누어 밟아야 한다. 반대로 제어장치가 달려있는 차량은 장치를 원활히 작동시키기 위해 한 번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차로를 변경하거나 좌·우회전으로 진행 방향을 바꿀 때 방향지시등은 평소보다 일찍 켜는 것이 좋다. 빗길에서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상황에 대처하는 시간 역시 길기 때문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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