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삼성물산의 올해 첫 분양단지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가 개포지구 최고 분양가에 도전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달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분양가 책정을 위한 수요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비공개 예약제로 운영되는 사전홍보관에서 예비 수요자들에게 분양가 책정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이 이번 조사에서 밝힌 분양가는 3.3㎡당 평균 4600만원대로, '이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청약할 의사가 있느냐'를 묻고 있다. 사전홍보관 상담 관계자는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3㎡당 최소 4000만원대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가장 작은 면적인 59㎡형이 10억~11억원대에 분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는 지금까지 개포지구에 공급된 단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3월 삼성물산이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3㎡당 평균 3760만원에 분양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분양한 래미안 루체하임(일원동 현대사원아파트 재건축)은 3.3㎡당 평균 373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래미안 루체하임에 이어 삼성물산이 개포지구에 분양하는 세번째 래미안 단지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분양가는 인근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이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지난해 9월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처음 3.3㎡당 5000만원대로 분양가를 책정했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못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분양가 조정 작업 후 3.3㎡당 평균 4137만원에 분양했다. 개포지구에 공급된 단지들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높은 시세 수준을 형성하고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역시 최고 3.3㎡당 4600만원대의 분양가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
실제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던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경우 전용 94㎡가 지난 5월 18억7380만원에 거래신고됐다. 분양당시 전용 94㎡가 16억6600만원에 공급된 점을 감안해볼 때 지난 3월 전매제한이 풀린 후 2억원 가량 뛴 가격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앞서 개포에 분양된 래미안 블레스티지나 래미안 루체하임과 달리 중도금 대출이 안됐지만 100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도 자금여력이 되는 0.1%를 대상으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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