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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코리아]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급제동vs정주행'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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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미래 좌우할 운명의 시간 임박…WD 방해 움직임, 美법원 판결, 의결권 등 변수 남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반도체 코리아]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급제동vs정주행' 갈림길 일본 도시바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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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의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는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사건이다.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구체적인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운명의 추'는 조만간 한 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는 예정된 수순대로 순탄하게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거꾸로 인수협상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지난달 21일 일본산업혁신기구를 중심으로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 베인케피탈,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매각 입찰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일본 반도체의 자존심 도시바 인수까지는 복잡한 절차가 남았다는 관측과 달리 조기에 계약 협상이 완료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도시바 주주총회인 6월28일 이전에 모든 협상을 마무리한 뒤 계약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도시바 주총 일정이 일주일 이상 지난 시점에서도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계약 협상이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시바 인수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미일 연합의 우선협상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협상 진행 상황을 둘러싼 섣부른 단정은 위험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시바 반도체의 위상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진통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협상이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도시바 매각을 둘러싼 논란은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WD)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WD는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파트너로써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떠올랐던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도시바에 이어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3~4위권의 시장점유율을 지닌 기업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7%로 1위, 도시바가 17.2%로 2위, WD가 15.5%로 3위, SK하이닉스가 11.4%로 4위를 기록했다. WD도 SK하이닉스 못지않게 도시바 인수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다.


WD가 도시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주도적인 입장에서 반도체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WD는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인수에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도시바 매각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아닌 다른 기업의 인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도체 코리아]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급제동vs정주행' 갈림길 SK하이닉스 청주공장 내부모습<사진=SK하이닉스>


일단 판을 흔들어놓은 뒤 자신이 인수자로 떠오르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WD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도시바 매각 중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도시바는 "캘리포니아 법원에 법적 관할권이 없다"는 내용의 반론서를 보내면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법원의 판단 결과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WD에 유리한 판단이 나올 경우 도시바 매각 협상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의 의결권을 둘러싼 부분도 논란의 불씨다. SK하이닉스가 융자 방식으로 도시바 인수에 참여하는 것인지, 지분취득과 의결권을 행사할 것인지는 관심의 대상이다. 일본에서는 의결권 행사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WD가 도시바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처럼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에서 투자를 결정했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가 금융기관처럼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하고자 도시바 투자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도시바 인수에 힘을 싣고 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술 초격차' 전략으로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준비하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에 뛰어든 것은 기술협력을 통해 '윈윈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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