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반도체사업이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매출 비중은 35%, 지난 1분기에는 38% 이상을 차지하는 등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약 7조원대 매출액이 약17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3년 이후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 1위를 기록해온 인텔보다 많은 매출액을 거둔셈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매출이 151억달러(약 17조3000억원)를 기록하며 인텔 매출 추정치(144억 달러ㆍ약 16조5000억원)를 뛰어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액이 인텔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D램 고정 가격은 3% 이상 추가 인상이 예상돼 반도체 영업이익은 8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3분기부터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던 D램 가격이 서버 D램 수요 강세로 3분기에도 소폭 상승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부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34조원으로 당초 예상 대비 10% 상향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 가격 상승, 낸드플래시 시장 선점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주력 D램인 DDR4 4기가비트(Gb) 제품의 평균 가격은 3.09달러로 지난해 말(1.94달러)보다 59.3%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력 낸드플래시 제품인 128Gb 멀티레벨셀(MLC) 가격도 지난해 말 4.22달러에서 올해 5월 말 5.52달러로 30.8% 올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의 황금알로 불리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 주류 제품이었던 D램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7% 오른 119억800만달러(약 13조3600만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업체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6.7%), 도시바(17.2%), 웨스턴디지털(15.5%), SK하이닉스(11.4%), 마이크론(11.1%), 인텔(7.4%) 등의 순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4일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평택 1라인 제품 출하식을 갖고 2021년까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분야에 3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평택 1라인에서는 4세대 64단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게 된다. 1단계에서는 웨이퍼 투입 기준 월 4~5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투자까지 마무리되면 생산 능력은 최대 월 10만장까지 확대된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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