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제 사용 전 패치 테스트로 피부 반응 확인해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름철을 맞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제모(除毛)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제모제나 제모왁스를 비롯해 병ㆍ의원에서 행하는 레이저 제모 시술 이후 피부염이나 화상 등이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 5개월간(2014년1월~2017년5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제모 관련 부작용 사례는 총 152건으로 나타났다.
제모크림ㆍ제모스프레이와 같은 '제모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전체의 36.2%(55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받은 '레이저 제모 시술' 32.9%(50건), '제모왁스' 17.8%(27건) 순으로 나타났다.
제모 방법별로 제모 원리 및 특성에 따라 주로 발생하는 부작용 증상의 차이를 보였다. '제모제'의 경우 화학성분에 의한 '피부염 및 피부발진'이 47.6%(20건)로 가장 많았고, '레이저 제모'는 대부분이 '화상'(77.6%, 45건)이었다.
'제모왁스'는 왁스를 피부에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피부 박리 등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56.0%, 14건)이 주로 발생했다(증상이 확인되는 제모제 42건, 레이저 제모 58건, 제모왁스 25건 대상).
발생시기는 팔ㆍ다리 노출이 많아지는 5~7월이 55.9%(52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발생시기가 확인되는 93건 대상). 성별로는 여성의 비율이 66.3%(61건)로 남성(33.7%, 31건)의 두 배 가량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비중이 79.3%(73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성별 및 연령 확인 가능한 92건 대상). 제모 부위는 인중?턱수염?이마 등 '얼굴'이 37.5%(30건)로 가장 많았으며, '다리' 27.5%(22건), '겨드랑이' 12.5%(10건) 순이었다(제모부위가 확인되는 80건 대상).
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중인 제모제 5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사항을 점검한 결과, '사용시 주의사항'에 사용 전 '패치 테스트'를 시행할 것을 표시한 제품은 2개에 불과했다.
수입산 1개 제품은 영문으로는 패치 테스트 권고 문구가 기재돼 있었으나 한글 라벨에서는 해당 내용이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으로 관리되지 않는 제모왁스 5개 제품의 표시실태 조사 결과, '성분명'이 일부만 표시됐거나, '사용시 주의사항' 등이 한글이 아닌 영어로만 표시돼 있는 등 정보 제공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모제 사용 전 패치테스트 시행을 사용시 주의사항에 포함할 것과 제모왁스의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화장품협회 및 제모제 제조ㆍ판매업자에게 제모제에 패치테스트 시행 권고 문구 삽입 등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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