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올 여름 폭염이 발생하더라도 전력예비율을 9% 이상 유지하는 등 전력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6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하절기 전력수급대책'을 논의, 확정했다.
정부는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8650만㎾, 최대 공급능력은 9660만㎾로 최대 전력수요시 예비력은 1010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예비율은 11.7% 수준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이 유지될 전망이다. 올 여름 더위와 누진제 개편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데도 불구 신규 발전기 증가 등 공급능력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최대 전력수요와 공급능력은 각각 전년 대비 132만㎾, 420만㎾ 늘어났다.
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 이상 크게 오르는 등 예상을 넘어서는 폭염이 발생하더라도, 예비력은 810만㎾(예비율 9.2%)로 전력수급 위기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오는 10일부터 오는 9월8일까지를 '전력수급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발전사와 함께 전력수급상황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예비력 500만㎾ 이하가 예상되는 위기상황에 대비해 긴급 가용자원 555만㎾를 확보하기로 했다. 긴급 가용자원에는 하반기 준공예정 발전기 시운전 출력(80만㎾), 석탄화력발전기 13대 출력상향 운전(40만㎾), 수요자원 거래시장 활용과 전력수요 감축(435만㎾) 등이 포함된다.
위기상황이 생기면 단계별 비상대책(233만㎾)을 운영할 계획이다. 준비·관심단계에는 변압기 전압조정, 공공부문 비상발전기, 냉방기 원격제어 등으로 103만㎾, 주의·경계단계에는 긴급절전 수요감축, 석탄발전 최대보증출력 등으로 130만㎾를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노후설비, 다중이용시설의 고장을 막기 위한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공공부문 실내온도 준수, 국민참여형 절전운동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연재해 대책, 물놀이·교통안전, 식중독·감염병 예방, 취약계층 보호 등을 담은 '하절기 국민안전대책'도 마련했다.
풍수해가 발생할 때에는 재난지원금과 특별교부세를 신속하게 지원하고, 가스·전기·통신 등 국민생활 밀접시설을 최우선 복구하기로 했다. 전세버스, 화물차량 등 대형차량 운전기사에 대한 최소 휴게시간 미준수, 최고속도 제한장치 무단해제 등을 집중 단속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역·터미널·공항·해수욕장, 횟집 등 식품업소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빙과류 업체, 축산물 가공업체 등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주거·건강이 취약한 독거노인, 노숙인, 쪽방거주자, 결식우려아동 등에 대한 복지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통합적 재난안전관리를 추진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안전대책을 실현할 것"이라며 "재난 사전예방, 초동대응, 피해복구 등도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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