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4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후 중대발표 계획을 밝히면서 코스피가 하락마감했다. 급작스러운 지정학적 리스크에 외국인들이 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북한 도발을 계기로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상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북한 정부의 '화성 14형' ICBM (Inter-Continent Ballistic Missile.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리 경제나 기업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코스피에 단기적인 조정 계기가 될 수 있다. 7일 G20 정상회담에서 북한 이슈를 주요 어젠다로 채택해 국제 사회에서 추가 조치가 취해질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어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강한 순매도세를 보인 것도 관련 리스크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부각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6개월 연속 상승으로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는 코스피에 단기적 부담요인이 될 것이다.
최근 글로벌 IT 업종이 조정받고 있는 점 역시 IT 비중이 높은 한국 주식시장에 부담이다. 랠리에 대한 피로감과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국면 종료로 매크로 환경 변화 우려가 커지면서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3일 발표된 미국 ISM 제조업 지수의 반등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종료 국면에서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견조한 기업이익 개선세 역시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다.
◆김한진 KTB투자증권=7월 글로벌증시에는 호악재가 공존하고 있다. 아직 낮은 저금리에 주식 외 마땅한 투자자산이 없다는 것이 호재이고 주식에 기술적 피로도가 제법 많이 쌓여있다는 것이 부담이다. 7월 세계증시는 금리상승을 정당화할 경기재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를 경우 증시 경계감은 함께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7월 증시에 필요한 것은 보다 강한 기업실적과 경기에 대한 '신뢰감'이다.
최근 3년간 각국 증시의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 환율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하반기에도 (선진국 증시를 추종하는) 이러한 차별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자본이동의 주된 동인은 주가차별화를 정당화할 고유의 업황이나 기업실적에 기울어져 있는 듯하다. 즉 7월 증시는 더욱 기업실적 재료에 따라 힘이 쏠리거나 반대로 차익실현이 뚜렷한 실적 중심형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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