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포섹 '디지털 시큐리티' 앞세워 글로벌 사업 나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SK인포섹이 디지털 시큐리티를 차세대 전략으로 산업 보안으로 영역을 넓혀 글로벌 사업에 나선다. 2021년까지 1조원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4일 SK인포섹은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시큐리티'와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안희철 SK인포섹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는 사이버 보안의 역할, 기능이 물리·산업 보안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SK인포섹은 에너지, 자동차, 의료, 건설 등 여러 산업현장의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해 위험을 예측하는 '디지털 시큐리티'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인포섹은 '디지털 시큐리티'를 앞세워 IT시스템 외에 물리 보안, 사물인터넷 등 산업보안 영역의 해킹 위협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시큐리티란, 보안 대상이 회사의 IT 자산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통제하는 산업생산설비, 유틸리티 등 생산·사업과 관련된 설비 등으로 확대됨을 의미한다.
SK인포섹은 8000개 이상 보안 시스템에서 확보한 위협정보를 바탕으로 '위협 인텔리전스'를 자산으로 확보하고, 빅데이터와 AI 등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서 사이버공격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위협 인텔리전스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사이버 위협·분석 연구 조직도 꾸렸다. 화이트해커 40여명으로 구성된 '시큐리티 익스퍼트 랩'이다. SK인포섹은 인텔리전스 관련 내용을 분석해 레포트로 발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SK인포섹은 글로벌 사이버 위협 연합(CTA)에 가입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인텔리전스를 인정받았다.
SK인포섹은 보안관제 플랫폼인 '시큐디움'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이달 중 인텔리전스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며, 9월까지 머신러닝 기술을 통합한다는 목표다. 오는 11월에는 빅데이터 플랫폼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마케팅이나 판매 등에서 협력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 외에 중국 메이저 통신사와 일본의 주요 데이터센터 등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새로운 수요에 집중하고 성장에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 성장하는 사업 중에서도 SK인포섹의 사업 인접 영역에서 가능성을 타진했다"며 "마케팅이나 영업을 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하되 인도나 싱가포르 중국 등 인접 지역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면서 2~3개월 내에 실질적 사업성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인포섹은 오는 2021년까지 기업 가치를 1조원으로 높이고, 디지털 시큐리티 사업에서 5년 내에 글로벌 상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을 고려할 때 현재 기업가치의 2~3배 규모인 1조원의 기업가치를 만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계획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오늘 말씀드린 내용들이 성과를 낸다면 그때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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