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 산업진흥계획 올해 안에 마련...인센티브 부여 등 세부 계획 내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 시내 인쇄업체 10곳 중 7곳이 몰려 있는 중구 일대 '인쇄 골목'이 되살아난다.
서울 중구청은 올해 안에 침체의 늪에 빠진 충무로ㆍ을지로 일대 인쇄업 밀집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산업진흥계획을 수립한다고 4일 밝혔다. 이 계획에는 인쇄산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쇄 클러스터 구축 ▲영세 인쇄업자 보호 대책 ▲지식형 산업으로의 변화 방안 등도 담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인쇄 관련 산업, 전문 디자인업 등 권장 업종 기업은 자금융자와 기반시설 설치 등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권장 업종이 들어서는 건물의 건폐율, 용적률, 최고 높이를 완화해준다.
중구 을지로 일대 인쇄골목에는 서울에서 영업 중인 전체 인쇄업체의 67%에 달하는 5500여개가 몰려 있다. 이곳의 인쇄산업 역사는 조선 초기 서적 인쇄와 활자 제조를 담당하는 주자소가 들어서면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60~70년대 수준의 낙후한 환경과 경쟁력 약화로 인쇄업체들이 근근이 유지되면서 '인쇄 골목'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지난달 충무로 3ㆍ4ㆍ5가, 을지로 3ㆍ4가와 오장동 일대 30만3249㎡를 '인쇄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면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수립할 진흥계획에는 기술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문 인쇄인력 양성, 고부가 창출을 위한 집적 공간 구축, 인쇄 소상공인 경영역량 강화 등을 위한 전략이 담겨진다. 특히 앵커시설 역할을 할 인쇄종합지원센터 건립계획도 함께 포함된다. 인쇄종합지원센터는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6-3-4구역에 위치한 1200㎡ 규모의 연구시설용 부지를 기부체납 받아 조성한다. 구는 민간으로 하여금 인쇄지식산업센터를 세우도록 하고 인쇄업체에게 공간을 임대해 중구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인쇄업체들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중구는 인쇄 특구 일대에 담긴 역사를 보전하면서 지속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시 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서울인쇄센터, 중구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포함해 관련 대학, 연구소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산업진흥계획을 찰 계획이다. 이후 주민공람과 구의회 의견청취, 서울시 심의위원회의 심사ㆍ서울시 승인 등을 거쳐 확정된다.
이와 함께 행정자치부의 지원을 받아 인쇄출판골목과 역사자원을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지역ㆍ산업맞춤형 인재를 통한 자생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에서 영업까지 수행하는 멀티 사무인력 양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인쇄업 집적지역의 핵심축인 마른내로의 환경을 업체ㆍ점포주 스스로 개선하고 유지하도록 하는'새로운 골목문화 창조사업'도 추진 중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현장의견을 폭넓게 수용하고 서울시와도 긴밀히 협력하면서 도심 인쇄산업의 100년을 책임질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것" 이라며 "충무로, 을지로 일대가 우리나라 인쇄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지역으로 재탄생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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