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보드게임, 레인스틱 만들기 등 눈높이 교육으로 빗물에 대한 인식 변화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메말라가는 지구의 물 문제를 지역단위에서부터 해결, 실천하는 ‘학교 빗물공동체’조성을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빗물이 좋은 친구들’ 주제로 빗물교육을 진행한다.
빗물교육은 자칫 소홀히 생각하기 쉬운 빗물 자원의 소중함을 알리고 가치를 일깨우면서 각자가 스스로 환경보호 의식을 갖출 수 있게 도와주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신청을 받아 26일부터 장위·정릉·개운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당초 2개 학교를 선정하여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실시한 빗물시범학교의 운영 성과와 내용이 선생님들 사이에 전파, 신청이 조기 마감돼 구는 1개 학교를 추가로 선정, 총 3개 학교의 20개 학급 477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
빗물교육 효과는 지난 해 실시한 교육을 통해 알 수 있다. 교육 이전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산성비라는 생각에 빗물을 활용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이 진행되면서 빗물의 소중함과 함께 빗물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메말라가는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빗물교육 후 설문조사에서 평균 4점 이상(5점 만점)의 평가가 나와 학생들 스스로 빗물 자원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빗물에 대한 인식이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교육은 성북구와 업무협약 체결 후 빗물공동체 만들기에 함께하고 있는 (사)녹색교육센터의 강사진이 각 학교에 직접 방문, 실시하게 된다.
총 3회(5차시)의 체험위주의 학습 프로그램이며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장위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7월 3일부터 7일까지는 정릉초등학교, 7월 17일부터 21일까지는 개운초등학교까지 총 450여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빗물보드게임’과 ‘빗물 스무고개’를 통해 물의 순환과 빗물에 대해 이해, ‘소리로 만나는 빗물’, ‘레인스틱 만들기’를 통해 빗물을 표현, 마지막으로 ‘팀별 빗물저금통 디자인 제작’등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성북구는 물 순환 회복을 위하여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지난해에는 한성대입구역 분수마루에 홍보용 빗물이용시설을 설치, 정릉1동주민센터를 비롯한 공공기관 총 9개소와 정릉 교수단지 10개소, 학교 24개소에 빗물저금통을 설치하는 등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빗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빗물공동체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우리나라는 연중 내리는 빗물 가운데 약 27%만 이용하고 있음에도 해마다 강우량은 줄어들고, 장마철에만 일시적으로 집중되고 있어 자연적인 물 순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라면서 “지속가능한 생태환경도시 조성을 위해 시민이 앞장설 수 있는 성북절전소, 절수소, 빗물관리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공원지역에는 빗물 인프라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빗물관리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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