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파워블로거들의 계정을 해킹해 후기를 조작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홍보에 이용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가짜 접속사이트를 만들어 다른 사람의 인터넷 계정을 입수한 뒤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이 모(21)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월 국내 포털사이트에 유명 파워블로거 400여명에게 ‘작성 글에 제 얼굴이 나왔다. 글을 좀 내려달라’등의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해당메일에는 사진파일로 위장한 악성프로그램이 첨부됐다.
이 같은 수법으로 150여명의 파워블로거 컴퓨터를 감염시켰고 이중 125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계정 정보를 확보했다. 이중에는 하루 방문자가 1만 명 이상인 파워블로거 16명도 포함됐다.
2월에는 다수의 블로거 및 SNS 사용자들을 상대로 “저희 화장품을 사용해보시고 리뷰를 작성해주실 블로거님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가짜 로그인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삽입한 댓글을 달았다.
링크를 클릭해 가짜 사이트에 입력한 블로거 200명과 SNS 사용자 100명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는 고스란히 이 씨에게 노출됐다.
이 씨는 이렇게 확보한 계정으로 파워블로거들이 기존에 작성했던 제품 리뷰 등을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의 리뷰로 수정하고 댓글을 다는 등 자신의 쇼핑몰 판매 제품을 홍보했다.
심지어 감염된 PC는 원격 조종이 가능해 웹카메라를 조작, 블로거의 사생활을 엿보기까지 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 및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도 파워블로거, SNS 사용자를 노린 해킹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털사이트 등 관련 업체와의 정보공유를 통해 관련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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