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 한해 수도권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절반을 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20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 계획된 재개발·재건축 단지 56곳 중 일반분양 비율이 절반을 넘는 단지가 20곳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4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4곳, 인천 2곳이다. 중층 이하인 재개발로 들어서는 단지(13곳) 비중이 커 일반분양 몫이 늘었다.
보통 재개발이나 재건축 단지의 경우 일반분양 비율이 30% 내외다. 10가구 중 7가구는 조합원 몫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가구 수를 두고 청약경쟁률을 벌이는 식이다.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은 일반분양 비율이 더 낮고 선택할 수 있는 유형도 적은 편이다. 지난해 강남구 '디에이치아너힐즈'는 1320가구 중 69가구, 서초구 '아크로리버뷰'는 595가구 중 41가구만 일반분양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재개발, 재건축 조합원 저층이나 향이 나쁜 곳 위주로 분양 돼 당첨돼도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하는 층과 동, 타입 등의 선택폭이 넓은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일수록 청약 경쟁률이 높고 계약도 단기간 끝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도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단지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6월 양천구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 410가구 중 60%가 넘는 232가구가 일반분양됐다. 1순위에서 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단기간 계약 마감됐다. 경기도 안산에 2015년 8월 나온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도 990가구 중 540가구가 일반분양됐고 계약 5일 만에 주인을 찾았다.
올해 공급 예정인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아파트로는 포스코건설의 '장암 더샵'이 있다. 경기 의정부시 장암4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로 전용면적 25~99㎡ 677가구 중 76%인 515가구가 다음 달 일반분양된다. 두산건설은 시흥시 대야동에서 재개발로 '소래산 두산위브'를 11월 분양한다. 39~84㎡ 1382가구 중 88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효성이 이달 용산국제빌딩 4구역을 재개발하는 '용산 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 스퀘어'를 공급한다. 1140가구 규모인데 이중 92~135㎡ 68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SK건설은 마포구 아현뉴타운 재개발로 '공덕 SK 리더스 뷰'를 7월 선보인다. 472가구 중 84~115㎡ 255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9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중랑구 면목3구역을 재건축하는 '아이파크'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59~114㎡ 1505가구 중 103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또 롯데건설은 오는 10월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일 재개발하는 '청량이 롯데캐슬' 1372가구 중 1291가구를, 대림산업은 연내 영등포구 대림3구역에서 852가구 중 625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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