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협력업체 '갑질' 논란에 휩싸인 김성주 회장이 대한적십자사에 이어 MCM 생산업체 성주디앤디 대표이사 회장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7일로 계획된 협력사와의 불공정거래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도 김 회장 대신 윤명상 공동대표이사가 참석할 방침이다.
26일 MCM 관계자는 "김성주 회장은 이달 1일자로 대표이사 회장직에서도 사임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사임의 이유에 대해서는 "해외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성주디앤디는 현재 일부 협력업체들로부터 불공정거래행위를 당했다고 공정위에 신고 접수된 상황이다. 협력업체들은 성주디앤디가 부당한 단가를 적용, 부당 반품 등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위는 오는 27일 성주디앤디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MCM 측은 "공정위에서는 대표이사만 불렀기 때문에 (김 회장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정위 조사는 성실히 받을 것이며, 어떤 결과 나오더라도 따르고 오해가 있다면 개선, 수정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성주디앤디는 핸드백 등의 제조를 목적으로 2002년 9월 3일에 설립돼 MCM 브랜드의 제품을 성주인터내셔날에 공급했으며, 2003년 5월31일부터 MCM 브랜드의 판매권을 성주인터내셔날로부터 넘겨받아 제품의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김 회장의 지분은 94.8%다.
지난 16일 김 회장은 임기 3개월을 남기고 대한적십자사 회장직을 사임했다. 당시 김 회장은 "남북관계의 개선이 절실한 지금 적십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후임 회장이 남북 화해와 통일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