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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국내 증시 악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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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도발수위 높이고 웜비어 사망 反북정서 고조…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 외인 자금 이탈 우려


한미정상회담 국내 증시 악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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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코스피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는 29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현재 한미 양국은 북핵 해법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는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논의까지 회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양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국내 증시에 충격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내림세를 보였던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 14일 1120원대에 머물렀던 환율은 21일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1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방북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최근 사망으로 미국의 대북제재가 심화될 기미를 보이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미국 내 반(反)북한 정서가 고조되는 등 국제 정세가 악화되고,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는 변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를 놓고 구체화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환율이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국내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순매도가 늘고 코스피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계속 사들이면서도 대외 이벤트에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해 과감하게 차익 실현에 나서곤 했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이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중 원달러 환율의 상승 반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미정상회담 국내 증시 악화되나

이와 함께 한미 FTA 재협상 또한 우려되는 변수 가운데 하나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FTA를 두고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한미 FTA가 10만개의 일자리를 없앴다"고 비난해왔다. 실제로 한미FTA 이후 미국은 우리나라와의 무역에서 미국 무역적자가 277억 달러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한미FTA가 일방적인 협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만약 재협상이 이뤄진다면 특히 자동차, 철강 등에서 천문학적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FTA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수출손실이 최대 1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 손실액 101억달러로 가장 크다. 이어 기계 산업 55억달러, 철강 산업 14억달러 등으로 추산됐다. 특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산업은 일자리가 9만개 줄어들고 생산유발 손실과 부가가치유발 손실액이 각각 28조원과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도 한미FTA가 폐기될 경우 2017~2020년 한국의 대미 수출 총손실액은 약 130억달러(약 1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한미 FTA가 양국에 도움이 된다는 미국 내부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는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한미FTA를 파기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상품 무역 적자는 늘었지만 서비스 무역이 10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민간 부문에서 260만개의 일자리를 순창출했다는 설명이다.


또 블룸버그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주요한 지정학적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을 꼽으며 "지금은 한미동맹을 약화할 때가 아니라 강화할 때"라고 주장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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