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선수권 최종일 5언더파 '통산 2승', 장이근 공동 6위 "상금랭킹 1위 등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에는 메이저."
'노비타' 황중곤(25)의 극적인 역전우승이다. 25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골프장(파72ㆍ6988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60번째 KPGA선수권(총상금 10억원)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우승(20언더파 268타)을 차지했다. 2014년 8월 매일유업오픈 이후 2년 10개월 만에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었다. 3번홀(파4) 버디를 7번홀(파4) 보기로 까먹었지만 9번홀(파5) '2온 1퍼트' 이글로 분위기를 바꾼 뒤 13, 14번홀의 연속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2타 차 선두 이형준(25)이 16번홀(파4)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서 보기를 기록해 기회를 제공했다. 17번홀(파3) 버디로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천금 같은 '우승 파'를 솎아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주 무대인 황중곤이 바로 '노비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선수다. 만화영화 도라에몽에 나오는 주인공 친구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모습이 닮았다는 평가다. 2011년 미즈노오픈과 2012년과 2015년 카시오월드오픈 등 3승을 수확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9번 홀 이글이 전환점이 됐다"며 "친형이 캐디를 맡을 때마다 항상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환호했다.
이형준은 18번홀의 '3퍼트 보기'로 연장 기회마저 날렸다. 공동 2위(19언더파 269타)다. '한국오픈 챔프' 장이근(24)은 공동 6위(17언더파 271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1971년 한장상(71) 이후 무려 46년 만에 같은 해에 KPGA선수권을 동시에 제패하는 진기록이 무산된 게 아쉽게 됐다. 최진호(33ㆍ현대제철)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3억6200만원)에 등극해 위안이 됐다. 전날 선두 이동하(35)는 5오버파로 자멸해 공동 20위(12언더파 276타)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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