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자유한국당이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명으로 5행시' 짓기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지난주 정치권에는 5행시 짓기 바람이 불었다.
한국당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우나 고우나 새로운 출발점에 선 한국당이 심기일전해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며 이벤트를 개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벤트를 연 지 닷새만에 1만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한국당의 예상과 달리 조롱과 비판이 섞인 글들이 쇄도했다.
"'자'괴감이드네요. '유'체이탈화법 탄핵 대통령 돼지발정제 대통령후보로 '한'나라를 말아먹으려고 했던 '국' 민을 개같이 아는 '당'이 아직도 존재한다는게"처럼 한국당을 비판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자'기들만 '유'리하게 살아보려고 '한'사람만 위하는 정치 하더니 '국'민이 뽑아놓은 정부를 '당'당히 태클거는 뇌없는 단세포정당"처럼 한국당의 태도를 조롱하는 글도 있었다.
집권여당의 대표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한국당의 이벤트를 거들었다. 추 대표는 23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과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겨우 5행시를 쓰고 있냐"며 "그렇게 간절히 5행시를 바라신다면 제가 한 번 시 한 수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유당 시절 독선 정치, '유'신시절 독재정치, '한'나라당 시절 독기정치, '국'민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한다"며 한국당을 비판했다.
추 대표의 5행시에 한국당도 민주당 6행시로 맞섰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나은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이, '불'러도 귀 막고 보라고 애원해도 눈감으며, 어제도 오늘도 항시 그래왔듯, '민'심을 왜곡하고 남 탓만 하면서, '주'장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민주당 구태정치를, '당'장 끝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비판댓글이 계속 달리더라도 예정대로 29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지글이 한때 삭제되면서 이벤트가 종료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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