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발전 등 급등세
원전주 두산重 11% 떨어져
한전기술·KPS도 동반 급락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탈핵(脫核) 시대' 선언에 관련 주가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원전 관련주는 두 자릿수 이상 떨어지는 급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오름세를 보이며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나 급락한 2만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자력발전 설비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과 신고리 원전 5, 6호기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발전터빈 등)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에서 열린 고리 1호기 퇴역식에서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탈핵 시대로 갈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신고리 원전 5, 6호기는 물론 추후 예정된 원전 건설이 모두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럴 경우 약 8조원 가량의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원전 관련주로 분류된 다른 종목들도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3.11% 떨어졌고, 한전기술은 10.90%, 한전KPS는 5.67% 하락했다. 우리기술은 6.16%, 보성파워텍도 0.88% 떨어졌다.
반면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이며 주가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태양광 관련주인 웅진에너지와 주성엔지니어링이 전 거래일에 비해 각각 12.70%, 6.91% 급등했다. 신성이엔지(3.35%), OCI(2.21%), 에스에너지(0.84%), 한화케미칼(0.35%)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프가 10.00% 올랐고 대성파인텍(7.44%), 오성엘에스티(1.13%) 등 태양광 설비 업체도 상승했다.
풍력발전 설비업체인 씨에스윈드는 5.37% 오른 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유니슨은 17.57% 오른 2810원에 마감했다. 특히 유니슨 주가는 장중 24.69%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풍력 사업을 하고 있는 동국S&C(7.70%) 태웅(6.10%)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기념사를 통해 신정부 에너지 공약의 핵심인 '탈 원전'을 공식화했다"면서 "올해 하반기 8차 전력수급계획의 수립으로 신정부의 전력정책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