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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투자업도 이젠 빅데이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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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투자업도 이젠 빅데이터 시대 양제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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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을 애플, 알파벳(구글지주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휩쓸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수위권을 달렸던 페트로차이나, 엑손모빌 ,제너럴일렉트릭 같은 회사들은 그 밑으로 미끄러져 버렸다. 소프트테크 기업의 가치가 100년 전통기업들을 압도했다. 이들 기업들은 인공지능(AI)기술과 수준 높은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미래 기술권력이 과거 자본권력을 떨게 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도 심상치 않다. 얼마 전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켄쇼'라는 인공지능투자회사를 인수했다. 골드만삭스는 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전문 애널리스트가 40시간에 걸쳐 하는 작업을 켄쇼는 불과 몇 분 이내에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시장을 움직이는 손은 석유수출기구(OPEC)나 셰일이 아닌 '인공지능'이라고 한다. 원유 거래량의 절반가량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쯤 되니 '데이터권력'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투자업계도 데이터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투자과정에 있어서 데이터는 중요한 먹잇감이다. 양질의 먹이가 있어야 좋은 투자결과가 나온다.


최근 투자관련 핀테크 회사, 일명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내달 인공지능투자 '알파로보펀드' 출시를 앞두고 업계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한 젊은 핀테크 창업자들에게 방대한 데이터 인프라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 회사는 2년 전부터 주식관련 종합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해왔다. '돌핀감마시스템'이라는 데이터플랫폼이다. 수억원의 구축비용과 많은 리서치전문가, 엔지니어들이 달라붙어 완성했다. 국내ㆍ외 5000여개 기업들로부터 추출한 재무데이터와 가격데이터, 각종 공시와 뉴스들을 플랫폼에 정갈하게 담아냈다. 데이터 건수만으로도 40여억건에 달한다. 국내 자산운용사로서는 드문 일이다. 투자에 쓰일 재료들이 잘 다듬어져 있으니 입맛에 맞는 상품들을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첨단기술이 더해지면 바로 인공지능투자가 되는 것이다. 해외로 수출해도 될 만한 알찬 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투자관련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드웨어 인프라 비용은 과거보다 많이 싸졌지만 많은 돈이 들어가고 전문 인력들이 애를 써야 한다. 플랫폼을 구축했다 해서 바로 수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데이터를 통해 금융상품으로 새롭게 디자인해야 하고 결국 성과로 확인돼야 한다. 그래야 고객이 그 상품을 찾는다. 돈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의 힘은 축적될수록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다. 한번 벌어진 빅데이터 수준차이는 쉽게 좁히기도 어렵다. 한국자산운용업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심각히 고민할 일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도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10~20년 전 금융업계에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하려는 국내금융기관들의 외침이 있었다. 선진 금융시스템과 첨단기술로 국내에 진출하려는 해외 투자회사들의 시도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에 국내 금융기업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위기감을 느꼈던 것이다. 생존을 위한 국내 금융회사들의 움직임으로 대한민국 금융업계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의 모습은 과거의 위기감을 다시 느끼게 한다. 빅데이터와 미래기술로 무장한 해외 투자회사들이 다시 한 번 국내 금융업계를 주름잡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 그때 가서 그들의 상품을 차용하는 방식에 머무를 것인가. 문제가 닥쳤을 때 준비하면 늦다. 한국자본시장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미래 통찰과 확고한 결단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해 보인다.  


양제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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