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전경진 기자]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14일 취임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5일 국회를 방문했으나 정무위원회 위원들과 만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인사청문회 '역풍'을 비껴간 김 위원장이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취임 첫날을 맞은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진복 정무위원장을 비롯한 정무위 위원들을 만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재벌개혁과 국정 현안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못하니까 울화병이 생기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3층의 국무위원 대기실을 찾았다.
이곳에서 정무위원장과 정무위 위원들을 기다렸으나 만남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사전에 정무위 방문을 미리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무위측 관계자는 "한 번도 공정위에서 김상조 위원장이 정무위원장을 만나러 온다고 공식적으로 통보한 것을 듣지 못했다"며 "그래서 9시50분께 국회 공정위 담당자에게 문의하니 담당자도 김 위원장이 오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온다고 해놓고 마치 정무위원장이 안 만나주는 것처럼 언론을 통해 나가는데 이에 대해 정무위원장이 대단히 불쾌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정무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혀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며 "시장 상인들도, 콩나물 파는 사람들도 (약속을 하고) 말하고 온다. 나에게 오겠다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 본인이 실수라고 죄송하다고 했다"며 "제가 나중에 연락하고 오라고 했다. 약속을 하고 오면 왜 김 위원장을 안 만나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 정무위원장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거듭 사죄드리고 다시 연락하고 인사말을 드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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