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 임대수익률 5.4%
연 1%대 은행예금보다 낫다
거래량 증가·투자수요는 계속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최근 월세의 하락 등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투자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의 수익률 감소에도 여전히 기대수익인 연 5%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연 1%대의 은행 예금 상품보다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36%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줄었다. 전년 동기(5.62%)보다는 0.26%포인트 감소했다. 수익률이 최근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거래량은 올 3월(1만3254실)을 제외하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올 1월 1만625실에서 4월 1만2077실로 13.7%(1452실) 증가했다. 선주희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임대수익률 감소는 투자비용인 매매값은 오르고 있는 반면 투자수익인 월세는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록 수익률이 감소하긴 했어도 예금보다는 수익률이 좋은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5월 오피스텔 매매값은 전달보다 0.09% 올랐다. 올 2월(0.03%)을 저점으로 3월 0.08%, 4월 0.08%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월세는 올 들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월간 기준 월세 변동률은 ▲1월 -0.02% ▲2월 0.00% ▲3월 0.02% ▲4월 -0.01% ▲5월 0.00%를 기록했다.
수익률 감소에도 투자수요가 유지되는 배경은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낮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8% 수준이다. 만약 1억원을 은행에 1년간 맡기면 180만원을 이자 소득으로 거두게 되지만 오피스텔에 투자 시에는 536만원의 수익을 볼 수 있다. 예금보다 1년에 최대 356만원을 더 벌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공실이나 세금 등을 고려하면 실제 임대수익률은 이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오피스텔이 대표적인 소액투자처로 꼽힌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통상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3억원 이하의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향후 금리가 더 인상되면 투자매력은 지금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출이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수익률이 감소하고 예금과의 수익률 차이가 좁혀지기 때문이다. 다만 선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는 작년부터 예고됐고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 인상폭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은 당장의 금리 변화보다는 임대 소득을 우선시하는 편"이라며 "대출 금리도 상승 추세이나 여윳돈으로 소액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비중이 상당해 금리 민감도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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