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 그랜저가 6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군계일학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그랜저는 지난달 1만2595대가 판매돼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월간 판매가 1만대를 넘었다. '6개월 연속 1만대 판매'는 역대 준대형차 중 최고 기록이다. 앞서 2011년 그랜저 HG가 5개월 연속 1만대를 판매해 준대형차 최장 1만대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랜저의 올들어 5월까지 누적판매는 6만1대를 기록, 지난해 연간 판매량 6만8733대에 근접했다. 올해 10만대 클럽 가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랜저가 올해 연간 판매 10만대를 달성할 경우 2011년 이후 6년 만에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준대형 모델이 된다. 앞서 5세대 모델인 그랜저 HG가 2011년 10만7584대를 판매,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그랜저는 4세대 모델인 그랜저 TG가 2005년 12월 1만236대가 팔리며 그랜저 사상 첫 월 1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그랜저 TG 모델은 이후 두 차례(2009년 5월 1만642대, 2009년 6월 1만1156대) 더 월 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5세대 모델 그랜저 HG는 2011년 1월 출시 이후 총 7번에 걸쳐 월간 1만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그중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1만대를 기록했다. 6세대 모델인 그랜저 IG는 출발부터 이미 돌풍을 예고했다. 첫 날 사전계약 건수가 1만5973대를 기록하며 국내 사전계약을 시행했던 차종 중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출시 다음달인 지난해 12월에는 1만7247대가 팔리며 그랜저 HG가 2014년 12월 세운 그랜저의 월간 최대 판매량 1만2564대를 뛰어넘었다. 이후 1월 1만586대, 2월 1만913대, 3월 1만3358대, 4월 1만2549대가 판매됐다.
그랜저의 인기 비결은 젊은층 공략이 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구매 비중을 보면 30~40대 젊은층 구매 비율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14.1%, 40대가 28.8%를 차지했다. 42.9%라는 점유율은 이전 모델(HG, 2016년 판매 기준 39.6%)에 비해 4%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3월 가솔린 3.3 모델을 추가한 것에 이어 4월에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해 총 6종의 그랜저 라인업을 구축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 신형 그랜저 최초로 2.0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 모델을 출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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