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SK그룹이 보유 중인 SK증권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SK증권은 SK그룹에 편입된 지 25년 만에 새로운 이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약 10년 동안 SK증권 매각설이 이어져 왔었는데, 이제서야 그룹이 증권사 매각을 확정지은 것이다.
SK증권은 2007년부터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해 7월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한 SK그룹은 제조업 지주회사에 금융계열사의 보유와 순환출자를 금지한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때문에 2009년 6월까지 금융계열사인 SK증권을 매각하거나 지분관계가 없는 계열사에 넘기는 등 정리를 해야 했다.
7월 국민은행(현 KB국민은행)이 SK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했고,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SK증권 주가는 6월29일 2315원에서 7월24일 장중 6780원까지 3배 가까이 급등했다. 7월11일 SK증권과 최대주주 SK네트웍스가 지분매각설을 부인하는 공시를 낸 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12일부터 다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난 2009년 7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SK그룹 5개 계열사가 신청한 지주회사 전환 유예기간 연장 신청을 승인하면서, SK증권 지분에 대한 매각도 2년 뒤인 2011년 7월까지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SK그룹 측은 SK증권 매각에 대한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2011년 10월31일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SK증권의 최대주주 SK네트웍스에 주식처분 명령과 함께 과징금 50억8500만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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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012년 SK네트웍스가 지주 밖 계열사인 SK C%C에 지분 10%를 넘기며 상황을 정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상황마저도 오래가지 않았다. 2015년 SK C&C와 SK가 합병하면서 SK증권은 일반지주회사인 SK의 자회사가 됐다. 2007년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 후 2년이 지난 현재, 결국 SK그룹 측은 추가적인 2년 간의 유예기간을 선택하는 대신 SK증권을 매각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1955년 신우증권으로 출발한 SK증권은 1982년 태평양화학에 인수된 뒤 1989년 태평양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SK그룹에 편입된 건 1992년이다. 당시 선경그룹(현 SK그룹) 계열에 편입된 뒤 선경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1998년부터 SK증권이라는 이름을 달고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왔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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