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 중인 국회 상임위원장과의 오찬 회동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여야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인사청문회 정국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청와대 회동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위원장들의 공통된 생각이 '지금 이런 분위기에서 청와대에 가서 밥을 먹는다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라며 "오늘 참석한 6명 만장일치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정 권한대행은 당이 '임명 불가' 입장을 밝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안 가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 (오찬 회동을) 할 분위기가 아니다"며 "이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원장의 공통된 의견이 '지금 이러한 정국에서 대통령이 부른 오찬회에 가는 것이 합당치 않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해줄 수 없는 분들을 동의해달라고 하니까 저희들로서는 분명한 의사표시를 한 거라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국회를 방문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회동에는 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 권한대행은 "정무수석을 안 만날 이유는 없다. 대화를 끊겠다는 게 아니다"며 "우리 당 입장을 정무수석도 충분히 이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할 것이다. 오전에 온다면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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