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거취 결정 나와야…靑 상임위장 오찬 요청, 협치 무시·예의 어긋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9일 "야당이 반대하는 인사의 임명을 밀어붙인다면 그로 인한 협치의 파국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5대 비리 배제 원칙'에 한 두개도 아니고 서너개씩 해당되는 김상조, 강경화 후보자는 결코 임명이 강행돼선 안 된다"며 "어제 김상조 후보자 부인의 토익성적 조작과 부정취업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시민단체로부터도 고발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도덕성뿐만 아니라 외교장관으로서 업무 자질 자체가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난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 관련해 저희 당이 법적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강 후보자는 국민의당도 공식 반대 입장을 정한만큼 본인의 거취 결정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이 다음 주 여야 상임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계획 중인 점에 대해 "일방적으로 불러 밥 먹자는 게 진정한 소통인지 의문"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야당 목소리에 귀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단순히 밥만 먹고 사진만 찍는 것이 진정한 협치는 아니다"며 "진정한 협치를 무시한 채 이런 식의 청와대 오찬 요청은 예의에도 어긋나고 상황에도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가 끝난 뒤 우리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상의하겠지만 대통령이 독단과 독선적 운영을 고집하는 한 우리는 그 일방통행식 국정에 들러리를서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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