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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9일 운명의 날 박삼구 "시간 더 달라" 채권단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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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결의 이유 내세워…채권단 반응 주목

[단독]9일 운명의 날 박삼구 "시간 더 달라" 채권단에 요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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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에 대한 답변을 요구받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사회 결의를 이유로 "시간을 더 달라"고 산업은행에 요구할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이 제시한 답변 시한인 9일 박 회장은 이 같은 뜻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상표권 허용 안건으로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한다.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통해 상표권 사용 적정 요율과 선관주의의무 위반 등 법리적 문제에 대한 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직 등기임원들에게 이사회 소집을 통보하지는 않았다"면서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상표권 사용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산업은행은 금호 상표권을 연결매출액의 0.2% 요율로 20년간(5년은 확정적 15년은 선택적) 사용하는 것에 대한 허용 여부를 이날까지 회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금호산업에 보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때 상표권을 20년간 사용하는 것을 선결 요건으로 삼았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금호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달 말 만기인 1조3000억원 차입금에 대한 3개월 만기 연장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더블스타로 넘어가는 것을 위해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상표권 허용이 아닌 답변은 모두 불허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박 회장측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이사회를 이유로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것도 마땅한 카드가 없는 박 회장측의 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여전히 박 회장측은 상표권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는 산업은행과 더블스타간 합의된 계약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년간 상표권 사용 요율 인상 없이 현재와 동일한 조건으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만약 박 회장측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 사퇴와 우선매수권 박탈 등 박 회장이 입게 되는 피해도 만만치 않다.


박 회장의 상표권 불허가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산업은행이 협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1분기 실적이 '비정상적'으로 악화돼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에 매출 6693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금호타이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법인 5개는 245억원의 적자를 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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