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FBI국장 공개발언…"트럼프정부, 나와 FBI 명예훼손…명백한 거짓말 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러시아 스캔들'수사를 지휘했다가 해임된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와 FBI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은 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공개증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9일 해임된 이래 한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한 첫 육성증언이다.
그는 "해임 직후 미 정부가 FBI가 혼란에 빠져있고 형편없이 지휘됐으며, 직원들이 리더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함으로써 나와, 더욱 중요하게는 FBI의 명예를 훼손하는 선택을 했다"며 "그것들은 의심할 여지 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명령'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요청'을 '명령'으로 인식했다고 밝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언론은 러시아 수사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내가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사법방해의 노력에 해당하는지는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그것에 매우 충격받았으며, 매우 우려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FBI 국장직을 유지시켜주는 대신 대가를 얻으려 했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대 대화를 메모로 기록한 배경에 대해서는 "솔직히 그가 우리의 만남의 성격에 대해 거짓말할 것을 우려했다"며 "그래서 그것을 기록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대화 테이프의 존재를 암시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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