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D, 휴대폰 번호 등 유출
어떻게 내부에 접근했나?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중국에서 애플의 고객 정보를 빼내 이를 암거래시장(블랙마켓)에 판 일당이 붙잡혔다. 고객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애플의 내부 데이터베이스가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IT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공안들은 애플의 고객정보를 팔았다는 혐의로 애플의 유통점 직원 2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애플 ID, 전화번호 등 민감한 고객 정보를 빼내기 위해 애플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인정보 한 건당 10위안(약 1600원)에서 최대 180위안(약 3만원)에 거래됐다. 고객 개인정보 판매로 이들은 500만 위안(약 8억3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 어떤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전체 피해자의 규모 및 어디로 개인정보가 판매됐는지 등의 세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애플 내부에 침투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애플은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을 거부할 정도로 보수적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월 FBI는 수사를 위해 총기사고 용의자의 아이폰5c 화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달라고 애플에 요청했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본인의 동의 없이 잠금을 해제하는 수단은 "암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런 정책 기조 속에서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보안에 강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에 대해 애플의 보안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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