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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13년만에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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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2004년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추진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이 13년만에 최종 무산됐다. 2010년 '한강예술섬'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시설로 결정됐지만 시의회 부동의와 투자심사 보류 등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그동안 중단돼 왔다.


이명박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13년만에 없어진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위치도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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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7일 진행된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노들섬 내 문화시설 폐지 결정안을 원안가결했다.

노들섬 개발 계획은 2004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방안을 내놓으며 추진됐다. 하지만 설계를 맡은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비를 과도하게 요구해 문제가 시작됐다. 2009년 오세훈 당시 시장 역시 전임정책의 연결성을 감안해 오페라극장과 뮤지컬극장을 갖춘 문화복합시설을 계획했지만 시의회가 6000억원의 예산을 내주지 않았다.


사업 재검토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논의됐다. 오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며 오페라하우스 건립 백지화도 본격화됐다.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예산을 감당하기 어렵고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서울시는 오페라하우스 대신 실내외 공연장, 공원, 생태교육시설 등이 산책로와 골목길로 연결되는 '노들마을' 건립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 계획안에 따르면 지금의 노들섬 땅보다 3~5m 높은 한강대교 높이와 동일한 지상부가 새로 마련된다. 새 지상부는 데크 광장 다목적시설 등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고 하단에는 공연장과 상점가 등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이 들어선다.


공연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은 확장과 다양한 디자인 적용이 가능한 '모듈형 건물'로 만들어진다. 앞으로 노들섬에서 진행될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에 따라 이용자가 공간구조와 디자인을 완성해 나갈 수 있는 참여적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서울시는 총 3단계의 '노들꿈섬 공모전'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주력했다. 1차 운영 구상, 2차 운영 계획, 3차 공간·시설 조성 등의 모든 단계가 대상으로 기획과 운영방식을 결정한 뒤 결과에 맞춰 구조물을 짓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이번 도계의 심의로 종전 사업안이 최종 폐지됨에 따라 '노들마을' 계획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올해말 착공을 거쳐 2018년말 시설 준공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노들꿈섬 시민공모가 마무리되고 이번 심의를 통해 새 사업안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됐다"며 "설계 및 조성공사도 차질없이 진행해 2018년 다양한 공연과 문화·체험활동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명소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13년만에 없어진다 노들꿈섬 현상설계공모 1등 당선작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 / 서울시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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