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UAE 왕세제와 전화 외교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하겠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세제와 전화통화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10분부터 25분간 청와대 여민관에서 진행된 통화에서 "UAE가 북한 핵실험 등 한반도 문제에 있어 우리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는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단계적·포괄적 접근에 따라 과감하고 근원적인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북한 대응은 당연하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라마단 카림"이라고 라마단(이슬람의 금식기간) 인사를 건넸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직접 라마단 인사를 주셔서 감사하다. 양국이 특별한 단계에 올라와 있기에 오늘 통화가 더욱 반갑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UAE는 중동·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 우리 교민과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로 우리 정부와 국민은 UAE와의 관계 증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특히 양국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이에 "바라카 프로젝트는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양국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준 고마운 프로젝트"라며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며 "2011년 1월부터 귀국에 파견된 우리 아크부대는 대한민국 최정예 부대로 UAE 군 교육훈련을 지원하면서 우리 군 수준도 발전하고 있어 호혜적 협력의 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아크부대는 신뢰 증진의 주춧돌로 UAE전력향상과 역내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방산 프로젝트를 말씀하셨는데 방산은 아무래도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 국가 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왕세제님의 따뜻한 말씀에 감사드린다. 조속히 만나 뵙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대통령님과 통화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다. 대통령님을 만날 시간을 조율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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