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청춘을 소록도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한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봉사정신을 그린 다큐영화가 이들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상영돼 현지인들에게도 큰 감동을 안겼다.
고흥군과 (사)마리안마가렛(이사장 김연준 신부)은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빈 우라니아 시민회관에서 열린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상영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오스트리아 수교 125주년을 맞아 주오스트리아 대사관(대사 신동익) 주관으로 마리안느와 마가렛 선양사업을 추진 중인 고흥군과 (사)마리안마가렛이 참여해 상영됐다.
이를 위해 박병종 고흥군수 등 방문단은 지난 2일 오스트리아로 날아가 지난해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마리안느를 만났고, 치매로 요양 중인 마가렛도 병원으로 방문해 위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범 민주평통 유럽협의회 부의장 내외, 오스트리아 카톨릭부인회(회장 베로니카 페른 슈터이너) 및 정계, 재계, 문화계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고흥군이 제작지원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시사회는 이날 참석한 많은 이에게 큰 감동을 안겼으며, 2부 연회에서까지 이들의 헌신과 사랑이 큰 화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낯선 땅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를 평생 무보수로 사랑으로 보살펴 오다 건강 악화로 인해 빈손으로 홀연히 떠난 두 분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영화이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겸손과 배려는 가장 강력한 힘이며, 세상 사람들을 서로 사랑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다큐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알리려고 하는 이유이다”고 말했다.
또 신동익 주 오스트리아 대사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대한민국과 오스트리아 양국을 이어주는 고리가 될 것이며, 40년 이상 소록도에서 사랑을 베푼 푸른 눈의 두 천사를 대한민국에서 잊지 않고 좋은 작품으로 보답했다”며 “이 영화가 휴머니즘의 전파에 기여하고 전세계 많은 이들이 보기를 바란다. 대사관에서도 두 분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세영 감독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영화 속 감정표현을 극찬한 저널리스트와 시사회에서 박수를 연발한 관객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두 분이 몸소 실천한 사랑과 희생을 경험한 한센인, 의사, 간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두 분의 숭고한 봉사·사랑·희생정신을 좀 더 상세히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군에서는 두 분의 노벨평화상 추천, 자원봉사학교 건립 등 이 영웅들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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