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의견이 강등된 애플과 에너지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0%(21.91포인트) 하락한 2만1184.38로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소재 관련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0.12%(2.96포인트) 내린 2436.11로 장을 마쳤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에너지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0.16%(10.11포인트) 떨어진 6295.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하락에는 애플의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퍼시픽크레스트는 애플의 주가가 아이폰8의 공급 문제 등 잠재적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는 1% 가량 하락했다.
올해 들어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술주들은 21.4% 성장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도 기술주는 0.3% 올랐지만 애플의 약세가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애플의 연례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WWDC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경제지표는 혼재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농업 생산성 수정치는 직전 분기와 변동이 없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0.1% 감소를 예상했지만 이를 웃돌았으며 잠정치 0.6% 감소도 웃돌았다.
미국의 지난 4월 공장 주문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나타냈다. 다만 자본재 주문은 전월보다 소폭 증가하며 제조업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4월 공장 주문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4.4% 증가했다.
서비스업 활동 팽창 속도도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중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3.6을 기록했다. 4월 확정치 53.1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잠정치 54.0은 밑돌았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서비스업 PMI도 56.9를 기록,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예상치인 57.1도 밑돌았다.
유가는 중동지역의 정세가 불안하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26달러(0.55%) 내린 배럴당 47.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0.48달러(0.96%) 내린 배럴당 49.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이 국제사회의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한 카타르와 단교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아시아 거래에서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뉴욕장에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온스당 2.5달러(0.2%) 오른 온스당 1,282.7달러에 마감됐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오는 8일 상원 청문회, 영국의 조기 총선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을 뒷받침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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