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프리미엄급 H&B스토어
고객▶PL 제품, 써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온다
출점▶하나를 내도 제대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3월 스스로 화장한 사진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이것저것 찍어 바르며 화장품 연구 중"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의 H&B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음을 방증한다.(사진=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이마트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 헬스앤뷰티(H&B)스토어 '부츠' 사업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여타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 1위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부츠는 현재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점, 스타필드 하남점 등 총 2군데 매장에서 자체 상표(PL) 제품을 통한 충성 고객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정 부회장이 천명한 '다른 목표ㆍ고객층ㆍ사세 확장'과 일맥상통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찾아 부츠에 대해 "타깃, 고객, 출점 전략 등 측면에서 (업계 1위) 올리브영과는 나아갈 방향이 조금 다르다"고 강조했다. '업계 1위를 목표로 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정 부회장은 부인하지 않고 이같이 답했다.
부츠는 기능성을 강화한 상품과 전문적인 서비스로 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프리미엄급 H&B스토어'를 만든다는 목표다.
'넘버7', '솝앤글로리', '보타닉스' 등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PL이 부츠의 주력 라인이다. 특히 안티에이징과 스킨케어에 특화한 넘버7은 영국 1위 뷰티 브랜드로 부츠 개점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정식 수입이 없었음에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해외 직접구매 등을 통해 판매됐다.
부츠는 '매치 메이드(Match-made)' 서비스도 준비했다. 넘버7 전용 기기를 이용해 소비자 피부 톤을 측정, 가장 잘 어울리는 기초 파운데이션과 색조 화장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보통의 H&B스토어가 20~30대 여성을 주로 겨냥하는 반면 부츠의 방점은 충성 고객에 찍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인 H&B스토어의 경우 '오다가다 들러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곳'이란 느낌이 강한데, 부츠는 고객들이 PL 상품을 일부러 사러 오게끔 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운영해 고정 방문 고객을 끌어모으는 방식과 비슷하다.
부츠는 다음달 중 명동에 대형(1284㎡ 규모) 플래그십스토어를 연다. 국내 3호점이다. 이어 점포를 더 개설할 예정이나 단순히 숫자에 매몰되진 않을 방침이다. 정 부회장 역시 매장 수 1위, 매출 1위 등 지표는 개의치 않고 내실 다지기에 일단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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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관계자는 "영업 시작 전 예상보다 매출이 훨씬 더 잘 나오고 있다"며 "무리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며 점포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 기존 H&B스토어 매장 수는 올해 말께 1300개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약 1000개)보다 300여개가량 늘어난 규모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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