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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흔드는 고이케, 자민당 탈당 후 '세몰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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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 대표 취임…"사람 중심으로 한 도쿄 대개혁 추진"

아베 흔드는 고이케, 자민당 탈당 후 '세몰이 본격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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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지사가 자민당을 탈당하면서 각종 스캔들에 휘말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1강 체제' 흔들기에 나섰다.

고이케 도지사는 탈당 이틀째인 2일 지역정당인 도민퍼스트회 대표로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내달 2일로 예정된 도의회선거 세몰이를 본격화했다.


전날 자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신당 대표로 취임한 고이케 도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보육시설 대기아동과 교육문제 등 사람을 중심으로 한 도쿄 대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도민퍼스트회) 후보자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확실히 선두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도의회 선거는 총 127석이 걸려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60명가량, 고이케 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는 50명 안팎을 공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총리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의 대리전 격인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아베 총리와 고이케 도지사의 입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측근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에 수의학과 신설 관련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궁지에 몰린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 80%가 특혜 의혹에 대한 아베 총리와 정부의 설명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달 말 교도통신이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케 도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63%로 나타나 아베 총리의 강력한 대항마임을 입증했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고이케 도지사의 탈당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며 도의회 선거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고이케 도지사는 지난해 도지사 선거 당시 자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자민당 당적을 유지하긴 했지만 올 들어 세력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탈당 수순을 밟아왔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고이케 도지사의 탈당 신고서 제출에 대해 '정부나 당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시모무라 간사장 대행은 "고이케가 제출한 탈당계가 도의회 선거 이후에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며 고이케 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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