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출시 8월 이후로 연기…'르노'엠블럼 장착 될 수도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올해 판매목표로 연초 발표한 12만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해치백 모델 클리오의 판매개시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박 사장은 31일 서울 한남동 카페 다츠에서 열린 QM3 캡처라이프 시승행사에서 "해치백 모델 클리오의 출시가 예정된 8월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있지만 연간 판매 목표는 12만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현대기아차와는 다른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머릿속에 현대차가 하는 게 기준이라는 생각을 지워야 한다"며 "현대기아차가 만든 놀이터에 길들여져 있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시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사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올해 르노삼성의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박 사장은 "올해 4월까지 판매실적을 보면 르노삼성만 전년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내수와 관계없이 수출물량이 급격히 증가해 연간 생산량을 25만대에서 28만대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생산라인 확장 계획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라인을 확장하면 사람을 더 채용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 방향과는 맞는 것이지만 국내 노동환경과 해외 판매량을 국내에서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채용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채용한 직원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박 사장은 다음 달 출시될 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프랑스 르노그룹의 엠블럼을 그대로 달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지는 판매량을 봤을 때 몇 만대 파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엠블럼을 바꾸면 소비자 가격이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리오는 원래 르노삼성 엠블럼으로 준비 중이었는데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르노엠블럼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가 많아 어떤 엠블럼으로 해야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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