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업황BS 1포인트 하락…"일시적 조정·황금연휴 영업일수 하락"
수출·내수기업 10포인트差 체감경기 '온도차'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호황에 이달 비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엔 그간 상승세를 지속해온 만큼 일시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7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2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4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4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이달 하락한 배경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징검다리 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여전히 기준치 미만이지만 장기평균치(80)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달 지수는 일시적 조정일 가능성 크고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장기적으로는 장기 평균선 위에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수치를 기업별로 보면 수출과 내수의 온도 차를 확인할 수 있다. 내수기업은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78, 수출기업 2포인트 상승한 88로 두 수치의 차이는 10포인트에 달했다. 이외에 대기업(87), 중소기업(74)은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75)가 5포인트 올라 여전히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화학(93), 1차 금속(75)가 각각 11포인트, 13포인트의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화학은 수요둔화에 따른 에틸렌계 제품의 스프레드 하락, 1차 금속은 중국 저가품과의 경쟁이 심화된 영향을 받았다. 중국 철강제품은 3~4월 중 20%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8%), 불확실한 경제상황(17.5%), 수출부진(11.0%) 등을 꼽았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기업은 전월(19.6%)에 비해 2.1%포인트 줄어든 반면, 수출부진을 우려한 기업은 전월(9.6%)보다 1.4%포인트 늘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5월 업황 BSI는 79로 2012년5월(8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1포인트 올라 3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부동산·임대업(82)의 경우 전월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분양·재건축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인 영향을 분석된다. 건설업(74)도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이외에 출판·영상·정보(84) 역시 4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1.3%), 경쟁심화(15.4%), 불확실한 경제상황(13.8%) 등을 언급했다.
다음 달 업황전망BSI는 제조업의 경우 전월과 동일한 84, 비제조업은 2포인트 상승한 80을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