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6년 기업경영분석' 발표
석유화학·건설업 영업이익률 급증…부동산·임대업 매출 42% 늘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층 개선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모두 전년보다 크게 나아져서다. 특히 수익성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동시에 주택경기가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888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2.4% 감소에서 지난해 1.1% 증가로 전환됐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 감소세가 전년 -4.2%에서 -1.4%로 매출 감소세가 둔화됐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취급된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16.8%→-2.9%), 금속제품(-7.3%→-2.0%) 등이 이같은 흐름을 견인했다. 비제조업은 건설(0.9%→5.9%), 서비스(2.3%→5.7%) 등을 중심으로 4.4%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부동산·임대업의 매출이 42%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3.8%→-0.3%)은 감소폭이 축소된 반면 중소기업(4.2%→7.4%)은 증가세가 확대됐다.
작년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를 기록해 2010년(6.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률이 80.5%에서 79.1%로 낮아진 영향이 컸다.
수입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원가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석유화학(6.6%→9.3%)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덕분에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6.3%를 기록, 전년(5.5%)대비 상승했다. 비조업 역시 건설업(2.4%→4.8%)의 경우도 주택경기 호조 영향을 받으면서 4.9%에서 5.7%로 개선됐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의 경우 5.4%에서 5.8%로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4%→6.8%)이 상승했으나 비제조업(5.4%→4,7%)은 하락했다.
수익성을 대표하는 또 다른 지표인 이자보상비율 역시 영업이익이 늘면서 전년 426.4%에서 521.9%로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28.0%→26.5%), 100~300%(22.3%→21.8%) 기업의 비중이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500% 초과(41.0%→42.7%) 기업의 비중은 상승했다.
기업의 안정성을 뜻하는 부채비율(100.6%→95.1%)과 차입금의존도(27.1%→25.4%)가 전년보다 하락했다. 기업의 업종, 규모와 관계없이 공통된 흐름이다.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줄고, 낮은 기업은 늘어나 전반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 200~500%(22.5%→22.2%), 500% 초과(24.5%→21.3%) 구간 업체수 비중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반면 100% 미만(26.2%→29.3%), 100~200% 구간(18.6%→19.7%) 기업수 비중은 상승했다.
이외에 지난해 외감기업의 순현금흐름은 평균 5억원 순유입으로 나타났지만, 그 규모는 전년(14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이는 여유자금을 차입금, 회사채 상환 등에 활용한 영향이다.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얼마나 부담할 수 있는지 나태나는 현금흐름보상비율(58.0→61.2%)은 영업활동 현금유입 증가로 상승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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