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출금 1001.7조…전기대비 16.1조 늘어
제조업·건설업 감소→증가 전환…서비스업 증가폭 축소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금이 3월말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의 산업 대출금은 전년대비 증가폭이 3분기 연속 10%를 넘어서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3월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금은 100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조1000억원(1.6%) 증가했다. 지난해 말 연말 재무관리를 위한 일시 대출상환 수요로 16분기만에 감소했던 산업 대출금이 연초를 맞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산업 대출금 잔액이 1000조를 넘어선 것은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이 모두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3월말 잔액이 33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9조3000억원 감소에서 6조2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연초 재차입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은 전분기대비 8조2000억원 늘어난 57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8조2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개입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연말 자금수요 요인이 배경이 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부동산·임대업(2.6%), 숙박·음식점업(1.8%) 등 주요 업종이 여전히 증가세를 기록했고, 과학·기술 및 사업시설 관리(5.6%)가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금융및보험업(-3.6%)은 감소했다.
건설업은 잔액이 3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1조6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된 것이다.
기관별 대출은 예금은행이 10조7000억원 늘어 전분기 13조2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증가폭이 2조7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특히 비은행의 경우 전년대비 증가폭(10.3%)이 작년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자금 용도별로는 시설자금 대출이 9조3000억원, 운전자금이 6조8000억원 늘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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