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전남 고흥군이 운영하는 ‘소록도 자원봉사캠프’가 올해 처음 전국으로 참가자 모집을 확대하면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흥군은 지난 23일~26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전국각지의 자원봉사자 30여명이 참가한 소록도 자원봉사캠프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군은 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당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1년에 봄, 가을 2차례씩 자원봉사캠프를 운영해왔다. 이 과정에서 참가한 주민들조차 자기 치유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무엇보다 이번 올해 참가자부터는 모집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고 기간도 3박4일로 확대 운영하면서 지역 맞춤형 봉사활동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주중 3박4일 봉사활동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4월에서 5월로 옮겨 모집한 결과, 순천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제주도, 안양 등 전국에서 단체나 개인적으로 신청해 30명을 채웠다.
군에 따르면 이번 자원봉사캠프는 새벽 5시부터 병동에서 환자들의 식사 수발을 비롯한 목욕, 산책, 말벗 돼주기 등의 환자 중심의 봉사활동과 마을에서 주민들의 집안 정리 등 마을 환경정비를 한 주민 중심의 봉사활동으로 나눠 내실 있게 운영됐다.
또 봉사활동 이후에는 병실 문패를 예쁜 글씨로 다시 써주는 등 재능나눔의 시간을 통해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캠프 마지막 날에는 소록도의 문화역사와 관광 명소를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실시됐다.
특히, 일과를 마친 저녁시간에는 재능나눔 활동과, 마가렛·마리안느 다큐영화 상영, 화합을 위한 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박정호(제주시)씨는 “멀리서 온 만큼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소록도에서 배운 봉사정신을 우리 지역에서도 이어 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다음 봉사캠프에는 부부, 가족, 친구들과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할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소록도 봉사캠프는 방학기간 중에는 학생들의 단체신청이 집중돼 있으나, 평소에는 손길이 부족한 편이다.
그동안 학생들을 제외하면 그동안 주로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이 펼쳐져 왔으나, 고흥군이 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일봉사학교를 운영하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해 서울 잠실여고 수학여행단이 소록도 등을 방문하면서 인성교육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자원봉사캠프는 소록도자원봉사회관에서 숙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교통비 외에는 별도의 비용은 들지 않는다.
한편, 고흥군이 추진하고 있는 ‘소록도 자원봉사캠프’는 지난 2007년 11월 국립소록도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2008년부터 매년 봄, 가을 연 2회에 걸쳐 봉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캠프까지 총 39회에 걸쳐 2244명의 봉사자를 배출해 자원봉사의 성지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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