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SPGW에 적용…VoLTE 이용자 200만명에 연내 서비스
음성통화도 소프트웨어로 대체…KT·SKT도 기술개발 총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수년 안에 찾아올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는 데이터 폭증이 예견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NFV, 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이 국내에서 점차 상용화의 길을 걷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VoLTE(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사용자들 중 20%인 약 200만명에 대해 NFV 기술이 적용된 SPGW(Serving Packet data network GateWay)를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현재 NFV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하는 대상은 50만명이다. NFV는 쉽게 말해 라우터, 공유기 등 통신장비의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대체하는 개념이다. 3대 통신사는 2년 전 경쟁적으로 NFV를 LTE에 적용시켰다고 발표하는 등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대용량 라우터에 이어 SPGW까지 NFV로 대체함에 따라 통신장비 설치 유지 관리 등에 따른 비용이 약 30% 줄었다"고 설명했다.
KT도 NFV 기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KT 관계자는 "NFV를 음성통화에 적용하고 있는데 비용절감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LTE 구축 비용으로 1조원이 들었다면 5G의 경우 그보다 20~30배 정도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NFV 기술을 활용하면 장비구입비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LTE 네트워크, 사물인터넷 망인 NB-IoT 등 다양한 서비스의 복수 네트워크 장비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가상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HD보이스 가입자의 약 45%를 NFV 기술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NFV는 통신장비의 기능을 범용 서버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넣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에 음악감상,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의 앱을 탑재해 사용하는 것에 비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처리하면서 5G 시대 데이터 폭증의 시대에 데이터의 교통질서를 책임지는 핵심기술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스코의 글로벌 클라우드 지수에 따르면 전세계 데이터센터 트래픽은 지난해 5제타바이트에서 2019년 10.4제타바이트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NFV는 물리적인 통신장비를 쓰지 않아도 되기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통신장비 구입을 위한 입찰 등에 따른 시간 소모도 줄일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기술을 접목하면 통신장비 기술의 발전 속도와 관계없이 통신서비스가 안정될 수 있을 것"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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