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스크린도어 수리 중 사망한 10대 정비사가 숨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1주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광진구 구의역 9-4 승강장에 숨진 김군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있다.
지난해 5월28일 은성PSD 소속 직원인 김 군은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고장 발생 시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었지만, 그는 혼자였고 중간관리자는 사무실에 없었다.
고교졸업 후 갓 들어간 직장, 열아홉 소년은 비정규직이었고 그날도 밀려드는 작업을 해내느라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해 가방에 컵라면을 챙겨온 차였다.
김 군의 죽음에 그의 어머니는 “차라리 컵라면이라도 배불리 먹고 가지”라며 울부짖었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약속과 재발 방지 대책이 쏟아졌으나 현실은 직접고용 무기계약에 그쳤고 김 군이 소속된 은성 PSD 대표와 서울메트로 전자사업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한편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은 25일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역 사고를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로 규정한 뒤 “김 군과 같은 죽음을 막기 위해선 공공부문에서 양산된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7일엔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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