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건물 28개소 중 6개 건물 16개소에 대한 임대차 계약 등 정비 완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선정적인 문구가 담긴 간판이 즐비했던 도봉구의 대표 유흥음식점 거리, 방학천 일대.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유해업소 거리 환경 개선을 위해 민·관·경이 함께하는 ‘유흥음식점 이용 근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유흥음식점이 사라지고 공실이 늘어감에 따라 구는 이 곳을 활용, 문화예술을 접목한 거리환경 개선 및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공실 임차계약을 위해 유해업소 건물주와 계약을 추진했으나 유해업소 폐업으로 임대료 수익이 없어진 건물주들과의 임차계약을 맺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건물주 대부분이 별도 소득 없이 월세를 받아 생활하는 연로한 건물주로, 문화거리 조성 사업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관계부서의 지속적인 이해와 협조를 통해 완강히 계약을 거부하던 건물주들을 설득, 협의가 성사되는 듯도 싶었으나 임대료 협의 과정에서 기존 손실에 대한 보상심리로 임대료를 많이 받고자하는 건물주들의 계약 거부도 발생했다.
그러나 높은 임대료로 계약할 경우 향후 입주자들의 임차료 부담 가중으로 자생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주변 개발에 따른 둥지 내몰림 현상으로 입주자들이 쫓겨날 경우 문화거리 기반이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 자명했다.
이에 구는 단기적인 성과 달성 목적을 넘어 문화거리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추진했다.
더불어 민·관이 함께하는 협치 포럼을 통해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지역 주인으로서 마음의 문이 열리며 계약이 성사되기 시작했고, 현재 10개 건물 28개소 중 6개 건물 16개소에 대한 임대차 계약 등 정비가 완료됐다. 올해 12월에는 이를 활용해 주민커뮤니티 공간, 예술인촌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도봉구 문화거리조성 사업은 관주도의 일방통행이 아니다. 디자인과 이미지 등의 고민을 함께 할 문화거리 민·관 협치 포럼을 운영, 주민이 제안하고 실행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협치 포럼은 지역주민, 전문가, 관계부서 등이 함께 참여해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체계로 운영한다.
이동진 구청장은 “시작은 더디고 힘들지 모르지만 훗날 이런 고민들이 밑거름이 되어 음습한 주홍빛 밤거리가 주민들,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아로새겨진 삶의 터전으로 바뀔 것이다. 모든 이들이 기분 좋게 찾는 문화거리로 거듭날 방학천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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