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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향한 끊임없는 질문 ‘불확정성의 원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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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부터 10월9일까지 서울관
현대작가 권하윤 외 3명 참여
주목받는 작가들의 실험적 신작

진실을 향한 끊임없는 질문 ‘불확정성의 원리’展 왈라드 라드, 아홉 번째 판에 부치는 서문_마르완 카삽-바시(Marwan Kassab-Bachi, 1934-2016), 2017, 혼합재료, 가변설치, 왈리드 라드, 스파이어 제믈러 갤러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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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오는 24일부터 10월 9일까지 ‘불확정성의 원리(The Principle of Uncertainty)’ 전을 연다.

‘불확정성의 원리’란 하이젠베르크의 양자물리학 이론에서 나왔다. 이는 ‘하나를 측정하는 동안 다른 하나가 변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박덕선 학예연구사는 전시 의도에 대해 “작가들은 역사적 사실과 같은 공적인 진실 그리고 개인의 기억이 ‘과연 사실인가?’에 대해 질문한다. 숨겨진 모순과 빈틈을 찾는다. 이들 작품은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때문에 작품이 완료된 시점은 매우 불확실하다. ‘작품의 가치는 계속해서 변한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했다.

전시는 작가들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석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들이 장시간 동안 연구한 작품을 전시장에 옮겨놓았다. 각자의 기억과 재료를 재가공해 그 과정 속에서 불확실한 세계의 이면을 드러낸다.


왈리드 라드(Walid Raad), 호 추 니엔(Ho Tzu Nyen), 권하윤(Kwon Hayoun), 재커리 폼왈트(Zachary Formwalt) 등 4인은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대미술 작가들이다.


미디어 작가 왈리드 라드(50·레바논)는 중동지역 내전의 복잡하고 불확실한 역사적 실상을 허구적 서사와 아카이브로 담아낸다. 그는 액자 뒷면을 전시장 벽면에 걸어 ‘무엇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작품 속 시리아 화가 마르완 카삽의 그림들은 중동지역으로부터 탈출해 한국 전시장에 숨었다.


그는 “아랍지역에 박물관이 상당수 지어지는 등 관심이 많다. 반면 이와 동시에 예멘, 시리아에선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아랍의 문화와 예술이 전쟁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굉장히 신기했다. 일부 작품은 이에 영향을 받아 방어적인 조치들을 취하기도 한다”고 했다.


진실을 향한 끊임없는 질문 ‘불확정성의 원리’展 권하윤, 새[鳥] 여인, 2017, 가상현실 설치, 가변크기_1



권하윤(36)은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활동 하는 신예작가다. 그는 개인 또는 집단적 기억의 개념에 의문을 던지며 실제와 허구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가상현실(VR) 설치작품을 시도한다. 가상현실이 현대미술의 예술적 맥락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미학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작품에 대해 “개인적인 기억에 초점을 뒀다. 기억의 공간을 재구성해 그곳을 방문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종에 ‘상상 속으로의 초대’를 의미한다”고 했다.


호 추 니엔(41·싱가포르)은 동남아시아의 식민지 시대, 종교 등 역사적 혹은 철학적 주제를 기반으로 그 내면의 모순과 모호함을 탐구한다. 작품은 2011년부터 지속해온 ‘동남아시아 비평 사전(The Critical Dictionary of Southeast Asia)’ 시리즈다. 그는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싱가포르관 단독 작가이기도 하다.


재커리 폼왈트(38·미국)는 사진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가 남긴 샌프란시스코 풍경사진(파노라마)의 제작시기가 세계 최초의 ‘법인’이 탄생한 시기와 같음에 주목하고, 이를 분석해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 참여 작가들의 신작 외에도 그들의 주요 영상작업(15편)이 전시와 연계해 오는 7월부터 서울관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상영된다. 연계 상영과 더불어 작가들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 강연 등 공공프로그램도 전시 기간 동안 이어진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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